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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이지렌탈 박무병 회장

  • 2022-09-22

 

 

박무병 회장이 서울 구로구에 있는 이지렌탈 본사에서 대용량 공기청정기 'Uni-Q 슈퍼메가'를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메트로신문] 2000년 설립후 컴퓨터·사무용품·가구 등 1000여개 품목 'B2B 렌탈' 

  

지난해 신사업으로 73~1000평 '대용량 공기청정기' 제조·판매 시작 

  

헤파필터 등 3단계 필터와 이온 클러스터 모듈 '4단계 청정 시스템' 

  

"전국 유통·A/S망으로 시장 공략…두바이등 중동, 미국 진출도 계획" 


 

'우리가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합니다.' 

  

서울 구로에 있는 이지렌탈 본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글이다. 

  

2000년에 회사를 설립한 이후 컴퓨터, 사무용 가구, 사무기기, 영상·음향장비 등을 렌탈하며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지렌탈 박무병 회장(사진)이 마음속에 갖고 있는 행복의 우선 순위는 항상 '우리'다. 

  

그래서 박 회장은 '우리'인 60여 명의 임직원들을 위해 가능하면 빨리 회사를 기업공개(IPO) 하기로 마음먹었다. 

  

"회사가 은행에서 빌린 돈도 많지 않다, 물류센터나 공장 등 부동산 자산도 꽤 있다. 그런데 직원들에게는 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스톡옵션을 나눠줘야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 매출 500억원 정도가 되면 상장을 할 계획이다." 

  

이지렌탈은 창업주인 박 회장이 51.67%, 동생인 박관병 사장이 30% 등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과 12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 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 상황만 놓고보면 대주주인 박 회장 입장에선 나름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늘 임직원들이 마음에 걸렸다. 상장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주요 주주들의 지분이 줄어들더라도 회사를 키우는데 함께 노력하고 있는 이들을 좀더 행복하게 해주자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그러면서 박 회장이 지난해부터 진출해 승부수를 던진 분야가 바로 대용량 공기청정기 제조·판매다.
 
이지렌탈의 대용량 공기청정기는 1대의 청정 면적이 73평부터 120평, 240평, 340평, 460평 등으로 매우 넓다. 주문자의 수요에 따라 500평에서 1000평까지 가능한 제품을 별도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경쟁이 치열한 렌탈시장에선 회사 성장에 한계가 있어 이참에 제조 까지 뛰어든 것이다. 20년 가량 B2B 렌탈을 하면서 사무실용 공기청정기를 취급한 경험이 있고, 영업망도 탄탄하게 갖췄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경기도 파주에 공기청정기 필터 제조 등을 위한 공장을 완공해 본격 생산에 들어가 판매를 시작, 첫 해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올해엔 공기청정기만으로 15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 렌탈 부문에 더해 신사업인 공기청정기까지 올해 총 '300억원 매출'과 '30억원 영업이익'이 목표다.
 
특히 이지렌탈의 대용량 공기청정기 'Uni-Q 슈퍼메가'는 꽃가루와 같이 미세한 입자도 걸러낼 수 있는 헤파필터 등 3개의 필터 시스템과 필터로 제거하지 못하는 세균류, 진균, 곰팡이류, 각종 바이러스를 살균·제거하는 이온 클러스터 모듈까지 4단계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춰 넓은 면적의 공기를 청정한다. 이온 클러스터 모듈은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은 99.8~99.9%,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100%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를 통해 걸러진 깨끗한 공기는 제품 상단부에 있는 제트 노즐 디퓨저가 멀리까지 보내는 역할을 한다. 저소음, 저전력소비는 기본이다.
 
박 회장은 "공기청정기를 제어실에서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Wi-Fi), LAN 등 유·무선 통신도 지원한다"면서 "이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역사, 지하도 상가, 공항 대합실, 도서관, 학교 체육관, 관공서, 미술관, 어린이집, 노인요양 시설 등에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은 광촉매 기술까지 공기청정기에 적용해 청정 효율을 더욱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기술력과 효율성 등을 인정받아 5개 제품이 벌써 조달청에 등록됐고, 부산지하철(257대), SRT 통탄·수서역(33대), 수자원공사(9대), 건설기술연구원(6대), 산업통상자원부(5대), 국민체육진흥공단(5대), 신세계백화점(5대), 성남시청(3대) 등에도 설치를 끝냈다.
 
공기청정기 연구개발(R&D)과 시세품 제조에 3년 가량의 시간이 걸렸지만 초반전 치고는 나쁘지 않은 출발인 셈이다.
 
박 회장은 "국내의 경우 총판 대리점과 A/S 조직을 전국적으로 갖췄고, 두바이를 거점으로 한 중동과 미국 등 해외시장도 추가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남들이 하지 않은 틈새 렌탈시장에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내실을 차근차근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렌탈의 대용량 공기청정기가 우리나라를 넘어 지구촌의 공기를 맑게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2000년 당시 이지렌탈을 창업하기 전엔 용산 전자상가에서 컴퓨터 조립·판매를 하며 사업 수완을 쌓아왔다. 첫 창업에선 쓴 맛도 봤다. 그때가 90년대 초반으로 조립 PC 한 대가 300만원씩 하던 시절이다.
 
당시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컴퓨터 부품 강국인 대만을 가방 하나만 들고 오가길 수 없이 반복했다. 그러다 일본에서 렌탈시장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PC, 노트북으로 렌탈사업에 첫 발을 들여놨다. 이지렌탈의 전신인 현대멀티미디어라는 회사를 세우면서다. 회사 설립 초기 박 회장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컴퓨터 가격비교 사이트를 만들기도 하는 등 세월을 앞서갔다.
 
그러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거 캠프에 필요한 컴퓨터 등 각종 장비를 납품한 것을 비롯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가장 큰 고객으로 확보하고, 취급 품목도 1000여 가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지금의 이지렌탈로 키워왔다.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 bada@metroseoul.co.kr